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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행사 끝나고 우리 회원들과 정모가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정모의 주제는 \'우리 하루 죽어보자\' 였습니다.
30명의 회원들과 우린 종로3가 우리들의 오프라인 정모아지트
\'국일관 베어스크럽\'을 향해 전철로 버스로 나누어 합류를 했습니다.
케잌을 자르고 먹을 거 다 먹고 입이 아프도록 수다를 떨다가
지방 사람들의 막차 때문에 아쉽게 9시에 일어났습니다.
\'집으로 간다\' 문자메시지를 날렸더니
띠리리~ 전화한 남편의 목소리가 어쩜 그리 밝던지요
마치 \'남편의 날\'인줄 착각하듯~
행사도중에 \'괜찮아?\' 걱정하던 전화를 했기에
또 빨리 집에 오라는 줄 알고 제가 화를 벌컥 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밝은 목소리...
ㅋㅋㅋㅋ
딩동~ 들어간 집안에서 남편은 눈을 감고 앉으라고 했습니다.
눈을 감고 가만히 있으려니 궁금해서 죽을 지경입니다.
먼 짓(?) 하려고???
무언가 부스럭 부스럭 감춰둔 가방서 꺼내더니 건네 줍니다.
\'자~ 아줌마의 날이라면서? 내가 주는 선물과 축하금이야~\'
악~!
돈???
후다닥 포장을 뜯었더니 파스텔 톤의 등산복 한벌과 축하금 10만원~ 그리고 편지 한장이 은색실에 묶여 매달려 있더군요~
행복하겠다구요? no~
평생 첨입니다~ 오히려 두렵습디다
이 남자가 무슨 맘으로 이러나...
은색실을 풀고 편지를 열었습니다.
\'축하해... 하지만 당신이 컴에 너무 매달리는 것은 싫어... 나랑 함께 할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잖아~
나도 도서관에 가고 싶어도 당신하고 떨어져 있기 싫고 걱정되어서 못가는거 알아?\'
등등..... 이 적혀 있었습니다.
ㅋㅋㅋ
근데요~
팍 엎어지면서 \'어머 어머~ 어머~ 자기야 사랑해 고마워\'
이렇게연발해야 함을 너무 나 잘 알지만
그거 왜 그렇게 안나오던지요~
그건 그의 책임이에요~
얼마나 그동안 편지 한번 안주었으면 제 마음표현 연습이 안되었을까요~ 그죠?
근데 더 감동을 준건~
세탁기가 윙~ 윙~ 돌아가고 있더군요
\'내가 너 오기전에 빨래 다 빨아 놓으려고 돌렸다~?\'
ㅋㅋㅋㅋㅋ
\'아고 세제는 제대로 넣었어? 빨래 분리해서 빨아야 하는데..누가 빨래 하래? \'
결벽증 환자 저는 그만 그 말이 확 튀어나오는 제 입을 급히 막았습니다.
양말 한 켤레도 벗어서 똘똘말아 던지는 그가
그건 엄청난 변화였습니다.
제가 아줌마의 날~ 아줌마의 날~ 했던 결과지요~
아고~역시 우는 아이 젖준다는 말이 딱인가봅니다.
울 남편이 글쎄....
쉰에 낳은 늦둥이 아들이라 곱게만 키워져서 죽겠는데
세탁을 다 하고 .. 피곤하다고 잠든 나를 두고
빨래줄에 하나 하나 털어 다 널더라구여~
아~
맨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아줌마의 날\' 만 같아라~~~~~~~~~~~~~~~~~~~~~~~~~
ㅎㅎㅎ
--------------------------------------------------------------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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