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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 내 이름 봤을때 흥분 못 잊어”
“상이라곤 학교 때 받은 개근상 이후 처음이라 너무 벅차요.”
우리 나이로 60살이라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는 생기발랄한 ‘아줌마’ 이정표씨. 그는 최근 인터넷 사이트 아줌마닷컴(azoomma.com)이 연 ‘인터넷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아줌마’ 사례 공모전에서 은상 수상자로 뽑혀 29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상을 받는다.
이씨는 4년 전 대학 4학년이던 딸을 졸라 인터넷을 처음 배웠다. “아이들이 인터넷으로 음악도 듣고 편지도 주고받고 하는데, 무지 궁금하더라구요. 나이든 사람은 배우기 어렵다고 무안주는 딸을 졸라 배웠죠.”
이씨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아줌마’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아줌마닷컴에서 주로 새내기 주부들이 물어오는 요리 관련 질문에 답을 올린다. “미국에 사는 주부가 순두부찌개 만드는 법이 궁금하다고 하길래, 이메일로 알려줬더니 글쎄 게시판에 ‘이정표씨 고마워요’라는 글이 올라오지 않았겠어요 인터넷에 뜬 내 이름을 보았을 때, 얼마나 신기하던지. 그 때의 흥분과 두근거림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이씨는 아줌마닷컴에서 ‘요리박사 왕언니’로 통하게 되면서 지난해에는 독립영화 <뽀삐>에 주인공의 어머니역을 맡아 출연하기도 했다. 적당히 순수하면서 적당히 속물스러운 아줌마 배역에 적임이었던 것이다. 이씨는 누굴 만나도 10년쯤 사귄 사람처럼 이야기 보따리를 술술 풀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30년 넘게 주부로 살면서 가족들에게 맛있는 밥 해주고, 가정을 화목하게 하는 것을 최고로 알고 살아왔지만 후회는 없다”는 그는 “영화를 찍으면서 내게도 이런 ‘끼’가 있다는 것을 알고 또다른 행복에 눈뜨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 나이가 얼만데, 이 나이에, 같은 표현을 쓰는 이들을 볼 때 가장 안타깝다”며 “그 영화감독이 또 나를 불러줄지 모르겠지만, 또 불러주면 나야 즐겁지”라며 까르르 웃었다.
강김아리 기자 ari@hani.co.kr사진 아줌마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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