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줌마의 힘을 보여준 아줌마의 날 ' (WOMEN-NET) (0) |
행사도우미ㅣ2003.06.20 |
남편을 출근시키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놓고 부랴부랴 화장대에 앉는다. 옷장을 뒤진다. 제일 괜찮다고 생각되는 놈을 골라 입고 거울을 보며 웃어본다. 어느새 눈가엔 자글자글 주름이 잡히고 웃는 얼굴도 썩 맘에 들진 않지만 아줌마가 되어 잃어버린 꿈을 오늘은 다시금 되새겨 본다. 내 꿈은 무엇이었을까…
5월 29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는 제 4회 아줌마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서울 경기도를 비롯하여 충청도, 전라도 등 전국각지에서 올라온 아줌마들, 아이 젖을 물려가며 나온 아줌마, 시아버지와 남편도 함께 출동한 아줌마, 예순을 훌쩍 넘어버린 할머니 아줌마까지 소풍 나온 어린아이처럼 들뜬 마음으로 서로에게 인사를 나누고 격려해 준다. 아줌마닷컴(www.azoomma.com)의 주최로 열린 이번행사는 SBS 손범규 아나운서와 인터넷 음악방송을 하는 조앤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인터넷으로 세상을 클릭한 아줌마군단
세상 밖으로 나온 아줌마를 표현한 춤사위와 대한민국의 아줌마 만세를 외친 웅변, 작은 음악회, 인터넷으로 창업한 성공사례 발표, 아나바다 장터 등 아줌마들이 주축이 되어 공연을 펼쳤다.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아줌마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사회활동, 창작활동, 경제활동, 봉사활동, 문학활동 등을 볼 수 있었던 <아줌마 인터넷 활동사 공모전>에 수상작품 52편의 전시와 시상식.
결혼해서 육아와 가사로 일상의 삶에 파묻힌 자신의 꿈, 사회에서조차 아줌마라는 시선을 곱게 보지 안고 무시해버린다. 그렇지만 인터넷을 통해서 당당히 자신의 일을 찾고 가정과 사회 속에서 발전해 나가는 주부들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느낄 수 있다.
인터넷에 자신의 장돌뱅이 삶을 쓰다가 답글에 힘을 얻고 출판 제의 까지 받아 <나는 자꾸만 살고 싶다>의 작가가 된 안효숙(43), 젊은 주부들을 위한 요리 코너를 진행하다가 영화 <뽀삐>에서 어머니 역할을 하는 배우가 된 이정표(60), 실직한 남편대신 할 일을 찾다가 자신의 아이에게 옷을 입혀 쇼핑몰(www.lovelybebe.com)을 차린 김미정(28), 재미삼아 홈페이지(http://minthome.net)를 만들다가 외국업체와 계약까지 하게 된 송혜진(36)씨.
뭔가를 열심히 찾고 배우다가 인터넷으로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가능해진 주부들이다.
아줌마의 날 기념행사에서 대상을 받은 정춘옥 씨를 만나 소감을 들었다.
“작은 아씨들 (www.lovablegirl.com)”로 대상의 영광을 안은 정춘옥(47) 주부
대상수상자 정춘옥 씨
<2003 아줌마 인터넷 활동사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정춘옥(47)주부는 인형놀이 전문사이트 “작은 아씨들 (www.lovablegirl.com)”을 유료사이트로 운영한다.
전북 군산에 사는 자칭 ‘촌 아줌마’라는 그는 컴퓨터의 ‘컴’자도 모르는 아줌마였다. 시어머니를 모시며 4남매를 키우다 보니 남편의 월급 가지고는 생활이 너무 힘들었다. 중학교 중퇴의 학력으론 어디에 이력서 조차 낼 수 없었다. 워드부터 배우기 시작한 그녀는 인터넷 웹 서핑을 통해 아줌마 친구들도 만나고 그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정보를 얻기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홈페이지 제작 강의도 듣고 나모, 태그, 포토샵 을 배우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어렸을 적에 하얀 도화지에 인형과 옷을 그려서 가위로 오려 입혀 놀던 추억이 있을 거예요. 그것에 착안해서 캐릭터를 만들고 마우스로 옷을 입히는 인형놀이 전문사이트를 만들었죠. 화장하기 꾸미기, 어린이 동화까지 다양한 소재로 운영하고 있는 유료 사이트입니다.”
“유료사이트에 대한 오해로 좌절도…”
웹에서 만난 친구의 도움으로 작은아씨들을 계획하고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하루에도 몇 시간씩 웹 서핑을 했다. 2002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도메인등록, 호스팅, 디자이너섭외, 검색엔진등록 등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용어들을 접하면서 두려운 마음으로 오픈을 했다. 하루 방문자 10만 여명, 숨이 막힐 정도로 환희에 휩싸였다. ‘이제부턴 돈만 벌면 되는구나’ 잠시 착각을 할 정도였으니까.
“ 인터넷은 공짜여야 한다는 생각들을 갖고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습니다. 유료사이트가 말이 되냐며 “사기꾼”이라는 소리를 해가며 욕설을 퍼 붇더군요. 그때 인터넷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구나 를 느꼈어요”
그는 유료사이트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고 회원들의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진실은 통하는가 보다. 6개 월 만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게 되었다. 주말이면 4~5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사이트가 되어버렸고 월 300만원을 너끈히 벌고 있다.
‘작은아씨들’ 에는 어린 학생 회원들이 많다. 유료사이트에 대한 부모들의 오해로 아직도 결제가 잘 안 될 때가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유료사이트는 ‘나쁜 업체’라는 생각을 버려주길 바란다고 운영에 대한 어려움도 말한다
“아줌마도 해 낼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추억이 생각나서 오픈한 작은 아씨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잠시나마 즐겁게 잠시 쉬다 가는 사이트로 자리잡길 바란다며 대한민국 창업하려는 아줌마들을 위해 한마디 던진다.
“아줌마라고 해서 못하란 법 있습니까. 일단 배우고 움직이다 보면 뭔가 이룰 수 있습니다. 저 같이 배우지 못한 촌 아줌마도 인터넷에 가게 하나 차리지 않았습니까.(웃음) 용기를 내시고 자신의 꿈을 이뤄보십시오. 대한민국 아줌마 파이팅!! ”
윤정아 (abong@women-net.net)
위민넷 기자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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