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만한 기쁨으로... (0) |
모니카ㅣ2004.06.03 |
| 멀리 제주의 섬그림자가 보인다.
공항으로 마중 나왔을 남편의 얼굴을 그리며
무슨 이야기부터 먼저 들려줄까 고민을 해본다.
5월 31일, 아줌마의 날!
용인을 시작으로 대전 봄소풍, 양재동, 작년의 서울...
벌써 5회째를 맞고 있지만
매년 아컴의 아줌마의 날 행사는 나에게 그림의 떡이었다.
지하철의 빈 자리에 엉덩이를 들이미는 몰지각함으로 대변되는 아줌마...
목소리 크고,
경우 없고,
뻔뻔하고,
약간은 푼수 없는 제3의 성이라 일컫는 아줌마...
하지만 아줌마는 가정의 대표이며,
나라의 경제를 움직일 수 있는 주체이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당당한 인간으로써
어느 곳에서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
올해는 우연히 아컴 행사의 이틀 전에 서울에 볼일이 생겼다.
오호~ 이건 평소에 착하게 산 나에게 하늘이 내린 기회...
목적했던 일과 친정, 시댁의 일까지 잠시의 여유시간도 없이 마치고
드디어 대방역에 내리는 순간~
이미 이틀 동안 가졌던 시간은 과거가 되었고
이번 여행의 목적은 오로지 아줌마의 날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었다.
아지트의 친구들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맛있는 비빔밥으로 배를 채운 뒤 이어진 환희의 시간들...
처음에는 너무 많은 카메라 렌즈를 피하느라 거북이처럼 목을 움츠렸지만
점차 아줌마 특유의 자신감(?뻔뻔함)으로 당당히 고개를 쳐들고
인터뷰까지 하는 여유를 부리며
박수치고 환호하고 하나가 되었다.
큰 소리로 아줌마 헌장을 낭독하고
경제살리기에 동참한 사람들의 사례를 들으며
경제를 살리는 주체가 되자는 다짐에 힘이 솟는 시간이었다.
장기자랑 시간의 각 프로그램들...
선배아줌마들의 댄스,
활기찬 힙합,
노래,
아기 낳고 아직 붓기도 빠지지 않은 젊은 아줌마의 재즈댄스는
우리 모두를 요절복통 속으로 끌고 들어가기에 충분했다.
어쩌다보니까 가장 멀리서 참석한 회원이어서
한아름 챙겨주는 선물을 받아들고 자랑스레 돌아오는 길에
미처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저녁 TV 뉴스에서 얼굴이 보이더라는 친구의 들뜬 목소리에
다시 한번 웃음을 지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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