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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달랐던 명절을 보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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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안도 이번 추석은 좀 다르게 그리고 남자들의 도움이 컸던
뿌듯한 시간을 갖었습니다.
며느리들에 백화점에 근무하셔 못오시고, 큰며느리 역시 몸이 좀 불편하셔 불참석, 어머님을 모시고 계시는 며느리는 과일가게 운영
그럼 누가 장보고 음식 준비하나 내심 속으로 고민하면서 불편한 마음으로 형님댁에 도착했습니다
상상했던 결과는 도착하자 마자 ....
가장 기본인 김치도 없고 아무것도 준비돼지 않는 상태
우리집도 아닌데 이제 겨우 주부 초보인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더군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제 마음을 아셨는지 아님 아직 어리기만 한 절 믿고 있다간 라면도 못 드실것 같았는지 남자분들이 시장을 봐오시겠다더군요
메뉴도 정하시고 메모지에 양파며 마늘 김치까지 꼼꼼히 적어 내려가셔 얼마나 감사하고 마음이 즐거워 졌는지 모릅니다.
더구나 과일가게 하고 계시는 형님이 그 바쁜 와중에도 기꺼이 달려오셔 이것 저것 준비하시는걸 보면서 너무도 감사하고
저 역시 마음속으로 불만을 가득 안고 도착했던 부끄러운 속 마음을
반성하며 즐겁게 준비해 명절을 보냈습니다.
꼭 많은 음식을 준비해 먹어서 즐거운게 아니고 작지만 이렇게 가족 모두가 한 마음으로 서로 도와 슬기롭게 헤쳐나가면 힘들지 않는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습니다.
선뜻 시장 보는일에 나선 주신 아주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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