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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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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녀1남 입니다.
아들바라고 딸을 다섯이나 낳았답니다. 울엄마가...
제가 맏이구, 막내는 재수생이죠.
작년에 아빠 돌아가시구 미성년자지만 남동생이 있어서 장례엔 정말 마아는, 크나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울엄마 같은 분들이 호주제폐지...반대해요^^*~
큰 일 나는줄 아십니다.(그래서 엄마랑 전 항상 싸워요)
호주제...결혼...
암껏두 모르구 자유를 찾아서 결혼이란 둥지로 날아들어왔지요.
그게 아빠 밑에서 남편 밑으로 온 거란걸 모르구선...
울엄마 호주가 남동생입니다.
제가 만약 이혼을 해서 친정으로 다시 입적하면 제 호주도 남동생이죠^^*~
내 아이들은 동거인이구요^^*~
대단한 남동생이죠...(불쌍한 남동생이기도 하네요)
제가 아버지,남편,아들을 따라야하는 대한민국의 여자이라는 교육만 받았어도...
출가외인으로 친정근처 얼씬거리지말구 시집귀신이 되라는 교육만 받았어도...
남자는 하늘이요 여자는 땅이니라, 남자가 먼저구 여잔 보조자일 뿐이라는 교육만 받았어도...
명절이나 제사에 아무 갈등없이 그저 노동절로 생각하고 살았을 꺼예요.
단지 며느리라는 이름으로...
근데 제가 두 딸의 엄마예요.
친정엔 여동생이 넷이나 있죠.
누나들이 위로 다섯이나 있어도 아빠 보내드리면서 남동생 뒤만 졸졸 따라다녔어요.
울엄마요?
택시타고 병원에 가서 검사중에 뇌사상태된(아직 해결되지 않은 의료사곱니다. 국립의료원이죠) '하늘'이 무너진 와중에도 사위덜 신경쓰시더군요...
그리곤?
호주제대로 남동생이 '하늘'이 되었답니다...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고 하십니다...
남동생 낳길 잘했지 않냐고...쟤가 없었으면 어쨌겠냐고...
아...
대한민국은 망자들의 세상입니다.(것두 남자덜)
돌아간 분들이 먼저예요...
살아 숨쉬는 사람들은, 특히 이 땅의 딸들은 암껏두 아닌거예요...
죽어 제삿밥 때문에 아들을 낳아야 합니다.
이게 뭐냐구요?
법이예요...
딸가진 죄인...
맞지요. 딸만 있음 위법자예요.
악법도 법이죠...
저도 아쉬우면 아들 낳아야 합니다.
딸이 생기면요? 없애버려야죠. 그건 위법이 아니거든요.
근데요?
그렇게는 안 살꺼예요.
내 딸들도 그렇게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전 나쁜여잡니다.
싸움이요? 화 나게하면 싸워야죠.
법이 잘못됐음 고쳐야죠.
저 그렇게 똑똑하고 잘난 여자 아닙니다.
아마 미리 알았더라면 결혼하지 않았을 꺼예요.
아빠 밑에서 자유를 찾는답시고 남편 밑으로 들어오지 않았을 꺼예요.
엄마 만나면 싸워요...바보같이...
친구도 없고, 은행도 갈 줄 모르고, 혼자서 외출도 안 해 봤고, 딸네 집은 남의 집이라 생각하고, 시장도 볼 줄 모르고, 도대체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 울엄마랑 싸워요...바보같이...
그렇게 만들어놓고 혼자 훌쩍 가버렸다고 원망하는게 아니라 먼저 간 '하늘'이 불쌍하고 안쓰러워 허구헌 날 눈물흘리는 울엄마랑 싸워요...바보같이...
엄마가 더 불쌍하다고 하면 무슨 소린지 모릅니다...
죽은 사람이 불쌍하지 산사람이 뭐가 불상하냐고...
울엄만 갈수록 헷갈려서 정신을 못 차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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