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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먼저 넘어뜨리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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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어릴적 유교적인 교육을 받았습니다.
더더군다나 저희 어머니은 외 아들인 아버지와 결혼을 해 모든 명절 음식을 혼자 다해야 했습니다.
제가 좀 크면서 저도 어머니를 도와 같이 명절 음식을 장만해야 했고 전 부치는데는 일가견이 생길 정도로 전 부치기는 당연한 제 목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지의 적은 여자라 했던가요??
그렇게 힘들여 장만한 음식을 명절날 고모님들이 와서 먹고 싸가고 놀고, 설겆이 한번 안하고 가더군요...
그래서 전 그렇게 하지 말자고 결심을 했었죠.
그후 장성하여 2남1녀의 막내아들과 결혼을 하였습니다.
저는 시집에서 살았기 때문에 제가 할 일도 많았죠.
막내 며느리라 (그래보았자 형님과 저 둘이지만 )역시 전이 제 차지가 되더군요. 거기까지는 괜찮았는데...
가관도 아니더군요. 온 식구가 모이더니 남자들은 낮부터 술상을 차리고 술을 마시며 화투를 치고, 어머니를 비롯한 형님과 저는 간난아이들 돌보랴, 술상 차리며 심부름 해가며 명절 음식하랴~~
그리고 피곤함 몸을 이끌고 늦게 친정가랴~~
그러니 친정에서는 손 하나 까딱하기 싫어 지더군요.
그래도 두눈 질근 감고 시댁에서도 계속 했는데 친정에서도 어머니 손에 물 묻이지 말게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했었죠.
그리고 그 명절이 끝난후 전 신랑과 한바탕을 하고 타협을 했답니다. 첫째 놀아도 좋으니 아이는 볼것, 설겆이도 어른들이 뭐라해도 나서서 하려고 할것!, 전부치기도 할 수 있으면 할것등등...
다음 명절.
신랑은 제 말에 따라 주었고 남자들만의 놀이판은 점점 아이들 등살에 길게 못갔죠. 어머니와 형님, 그리고 전 빨리 명절음식을 끝낼 수 있었고 덕분에 저녁엔 여자들끼리의 유흥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니 친정도 즐거운 맘으로 가게 되고,
전 명절 전에 가서 음식하고 명절날 아침만 먹고 친정으로 가서 그 다음날 집으로 가기때문에 전혀 불만도 없고 아주 조화롭게 명절을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저녁이 되면 형님과 둘이 나가서 심야 영화도 보고 온답니다.
물론 제가 좋으신 어르신들을 만나서, 그리고 신랑의 협조가 있었기에 이렇게 할 수 있었지만...
여러분들 신랑도 설득하지 못한다면 우리 여자들의 자리를 어디에서 찾겠어요. 시댁에서는 신랑들이 미운말은 해야 한다구요.
이번부터라도 신랑의 도움을 받아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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