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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명절나기, 나처럼 해봐라. 요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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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 때면 대부분 주부들은 ‘명절증후군’에 시달린다.
시댁에서 중노동하는 날이 되어 버려 성차별을 가장 심하게 느껴지는 날이기도 하다.
그뿐이랴. 누구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제수나 추석 상차림을 위한 먹거리는 얼마나 실속있게 해야할지.
하루종일 허리한번 펴지 못하고 허리가 뽀사지도록 일을 해야 하는 등, 명절 하면 깜깜해 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추석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면 어떨까?
나는 경상도 토박이인 시댁, 남편은 외동아들의 장남과 결혼한 4년차 주부다.
시집오던 해 친정 친구들은 “너 참 대단하다. 외동아들에 경상도 사람, 그리고 시누이가 셋이라며 어쩌려구.”하며 걱정을 했다.
하지만 결혼 4년 우리 시댁엔 나로 인해 또 다른 명절 풍속이 그려지고 있다.
처음엔 명절을 지내는데 여자들의 부당한 노동조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온 가족이 가족회의를 가졌는데 시어머님, 작은 어머님 둘, 그리고 나의 적극적인 주장으로 해마다 명절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는데 지금은 이렇게 개선이 되었다.
물론 처음엔 철없는 며느리라 시할머니와 시아버님께 호되게 야단을 맞았지만…..
우린 명절을 간소화하게 지낸다.
음식도 먹을 만큼 적당한 분량만 하고 명절이 끝나면 가족과 함께 집에서 게임을 하며 놀거나, 시간이 되면 놀이동산이나, 명승고적 박물관을 방문하기도 한다.
무거운 물건을 나르거나 힘을 쓰는 일이 있다면 남자가 알아서 하고 음식을 먹고 난 다음 상을 들어주거나, 청소(청소기를 돌려주거나)를 해주는 일은 남자 가 한다.
가족이 함께 모이면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윶놀이를 하는데 가족끼리 몇 넌 전부터 해오던 미리미리 계모임 돈으로 소소한 선물을 장만한다.
치약, 칫솔, 비누, 아이 학용품 같은 작은 선물 등을 준비해 이기는 편에게 선물이 주어지는데 남자끼리 모여 고스톱 칠 때보다도 훨씬 재미있어 한다.
또 오랜만에 가족끼리 모이면 가족사진을 찍는데 작은 스냅사진 한 장이 주는 의미는 참으로 크다.
갓난 아이였던 아이가 제법 자라 유치원에 들어가고, 자주 찾아 뵙지 못하지만 사진을 통해 아이에게 가족의 이름과 어떤 관계인지 계보를 알려주는 것이다.
“이 분이 고모고 고모부고 작은 할아버지고 작은 할머니다.”라는 식으로 우리집 친적들을 알려주면 띄엄띄엄 만나는 가족도 아이에게 굉장한 친근감이 느껴져 가족간의 유대감이 길러진다.
즐거운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부모 형제, 여러 친척에 이르기까지 어떤 선물을 준비하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을까 고민하는데 아이가 있다면 아이를 위한 작은 선물로 대신하는 것도 명절 스트레스를 이기는데 한 방법이다.
우리집에서는 먹을 만큼만 음식을 준비하지만 다른 가정의 경우 이런 방법을 쓰면 어떨까?
명절이 끝나면 대책없이 남은 음식은 이렇게 요리해 먹어보자.
잡채나 나물이 남으면 180도의 춘권피를 만들어 기름에 튀겨 초간장과 찍어내면 좋다.
전이나 빈대떡 등이 남았을 경우 찌개에 넣고 끓여도 좋고 한 입 크기로 썰어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물엿, 다진 마늘, 참기름으로 만든 후 꽈리 고추와함께 넣고 조려 주면 맛깔스런 밥 반찬이 된다.
추석 음식 중에서 텁텁한 산적은 늘 남아서 걱정인데 이는 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대추나 호두 다진 것을 넣고 볶아주면 알뜰하게 끝까지 먹을 수 있다.
또 남은 각종 나물로 비빔밥을 해서 먹으면 이색적이 비빔밥이 돈다.
전을 부치다 남은 재료, 오징어나 옥수수 등을 섞어 동그랑땡처럼 부쳐 먹으면 된다.
알뜰하게 그리고 남녀가 함께 하는 즐거운 명절을 보내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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